무소속 안철수국회의원의 창당준비조직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가 지난 23일 목포를 찾아 ‘새로운 지방자치를 위한 국민과의 토론회’를 열고 지방자치 개혁방안 '뉴지방정부플랜'을 통해 국민과의 7대 약속 어젠다를 던졌다.
이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로 삶의 정치, 새로운 틀을 만들어 가는 정치, 통합의 정치, 희망을 만들어 가는 정치로 민주당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목포를 통해 새 정치의 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지역정치권은 물론 많은 여론의 주목을 받았고, 분위기 역시 후끈 달아올랐다. 아마도 새로움에 대한 기대와 안의원의 지지세와 맞물려 새로운 정치를 희망하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모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새정추 관계자의 설명처럼 “DJ가 목숨 걸고 지방자치제를 관철해냈다는 상징성이 있는 목포”에서 지방자치의 의미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국민과의 토론회를 열어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은 새정추가 호남을 교두보로 하는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어 야권분열의 책임으로 목포라는 지역이 오르내릴 것에 대한 경계와 부담도 함께 작용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번 행사를 두고 우연하게도 최근 목포의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전남국민동행과의 관계에 대해 설왕설래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일부에서는 국민동행이 안철수신당의 외곽조직이라는 설과 전혀 무관한 단체라는 의견이 맞서 있고, 이번 행사에 대해 국민동행 전남상임대표가 목포행사 진행에 대한 보도 자료까지 보내는 것을 보면 정책적 관련성이 분명 있는 것인데, 이에 대해 지역민에게 명쾌한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이번 행사에서 새 인물의 영입기준을 제시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묻어난다. 왜냐하면, 안철수라는 브랜드를 통한 그저 안신당 효과에 기대어 시민의 마음을 얻으려는 억지춘양의 모습이 자칫 잘못하면 새 정치의 본래취지를 퇴색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같은 날 전남도청에서는 새정치를 지지하는 도지사의 출마선언이 있는가 하면, 한 쪽에서는 이번 행사가 자신들의 공적 홍보는 물론 관계설정에 방점을 찍으려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걸 보면 지방선거에 참신한 인물을 찾기 위한 새정추의 노력이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 느껴지는 부분이다.
지금 정치권은 지방선거에 올인하기 위해 부산하다. 여야의 정당공천제 폐지논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할 만큼 지지부진하지만, 셈법은 복잡하고, 야권에서는 각 당의 후보를 내서 각개약진으로 지방선거를 치룰 채비를 갖추는 모양새다.
이번 토론회의 논제(우리의 지방자치가 어디에 서 있는가)처럼 주민의 참여를 높이고, 중앙정치의 과도한 간섭(?)을 배제할 참신한 인재 찾기는 당연한 과정이고, 지역의 일꾼으로 지역의 살림살이를 꾸릴 정책비젼과 청렴성을 갖춘 후보를 찾는 것은 지역민의 몫이고, 결과에 대한 책임도 지역민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