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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의대설립 확정.....유치 놓고 지역대립 확전양상
전남도 동·서부지역에 ‘모두 필요하다’는 입장에 각기 사활건 유치전 추진
 
김성욱 기사입력  2020/08/10 [08:25]

 

▲     © 편집국


전남지역의 의과대학 설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전남의 대학과 정치권, 자치단체, 사회단체까지 가세하면서 각기 유치전을 벌이고 있어 자칫 지역간 대립으로 격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의 당정협의회는 지난달 23일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추진 방안' 협의를 통해 '2022학년도부터 의료 인력을 연간 400명씩 10년간 양성한다'는 내용의 공공의료체계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오랜 숙원사업인 지역 의과대학 유치에 성공한 전남도는 ‘또 다른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의료계가 총파업으로 맞서면서 대략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여기에 목포, 순천 등 동·서부 간 집안싸움이 커지면서 중재역할을 해야 하는 전남도 입장에서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전남도에 따르면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따라 의대 설립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올 연말 보건복지부에서 구체적으로 정원이 정해지면 그에 따라 구체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의료 파업이 돌출돼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은 신중모드다.

도는 의료계가 반발하는 2022년부터 10년간 4천명의 의료진 증원 계획은 전남 의대 설립과 별개의 사안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현실에서 유치 명분은 지극히 충분하다는 것이다.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인구고령화와 도서지역 등 긴급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곳이 많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대와 대학병원 설치가 시급하다.

특히 코로나19 등 감염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음압병상이 있는 대학병원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기에 절실하다.

도가 엄중 대응을 천명한 정부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이유인 셈이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집단행동은 자제하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요청한다”며 관련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의사 수가 많이 부족하다면서 의대 정원 증원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강행 수순이지만, 반대로 당초 계획에서 정원 축소 등 만일의 경우도 가정해야 하는 만큼 전남도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영록 도지사는 동·서부 2곳에 의대를 설치해야 한다며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중앙부처에 100명 이상 정원을 요청하고 있다. 이대로만 된다면 말처럼 최적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50명이하일 경우에는 사실상 한 곳에서만 의대를 운영해야 한다.

전남에 의과대학을 설립하기로 최종 결정되면 기존 의대 정원을 적용받지 않고 별도 정원을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의 협의를 거쳐 전남지역 의대 정원을 결정하고, 교육부가 도내 대학의 의대 설립 신청을 받아 연말까지 의대 정원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입시 요강은 내년 5월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전남지역 의대 설립은 동부권과 서부권이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정원 규모에 따라 대학을 어디에 둘 것인지는 매우 유동적이다.

전남도는 의료계 반대에 맞물려 의대 정원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오랫동안 유치 활동을 해왔던 동·서부 지역 간 갈등으로 비화될 개연성이 높은 때문이다. 자칫 소지역주의를 구실 삼아 ‘없던 일’이 될 소지도 염두에 두고 자제를 촉구하는 모습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순천, 목포는 서로 의대 설립 최적지임을 홍보하며 지역정치권과 상공인회, 인근 지자체와의 협력모델을 앞세워 사생결단식 유치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도의 고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물론 지역 국회의원, 자치단체장까지 잇따라 환영 입장을 발표하며 유치 타당성을 내세우는 등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목포지역구 김원이 국회의원은 정부 발표 이후 즉각 "목포시민의 30년 숙원 사업인 목포 의대 설립을 위해 희망을 잃지 않고 청와대와 정부, 정당을 계속 설득해왔다"면서 "정부의 전남 의대 신설 확정으로 희망의 싹이 하나 텄다. 시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이 싹이 목포대 의대라는 큰 나무로 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유치 의지를 내비쳤다.

순천을 지역구로 둔 소병철 의원도 "같은 전남권 내에서도 동부권 인구 수는 2020년 3월 기준 84만 6828명으로 서부권 62만 8952명보다 인구 수가 더 많음에도 불구, 의료기관 수나 의료 인력은 훨씬 부족해 의료서비스 인프라(기반시설)는 더 취약한 상황"이라며 동부권 의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목포대의대 유치를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1990년부터 지난 30년간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준비과정과 서명운동을 통해 서남권 의대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점과 의대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간호학과와 약학과, 식의약자원학과는 물론, 물리, 생명과학, 신소재 등 기초와 응용학과 등이 개설돼 있는 장점을 부각하고 있다.

게다가 목포를 거점으로 한 전남 서남권은 전국 유인도서의 41%가 밀집된 지역으로 65세이상 고령인구 비율, 암질환자·만성질환자 비율, 응급환자 비율 등이 높지만 의료서비스 수요를 인프라가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고, 각종 지표 뿐 만아니라 목포대 의대 설립의 타당성은 교육부가 지난해 실시한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설립타당성 조사'용역을 마쳤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순천대의대 유치를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인근에 광양보건대의 보건의료관련 10개 학과(간호학과, 치위생과, 임상병리과, 방사선과, 작업치료과, 치기공과, 안경광학과, 응급구조과, 물리치료과, 보건행정과)가 있고, 한려대는 4개 학과(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방사선학과, 임상병리학과)가 있어 “순천대에 의과대학을 설립해 실무실습 협력 등 상생협력 모델로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거기에 순천시를 포함한 전남 동부권은 인근 국가산단 등 밀집된 산업지역에서의 산업재해와 인구의 고령화 등 폭증하고 있는 의료 수요를 충족시킬 상급병원이 없어 중증·응급 환자들이 대도시 의료 인프라에 의존해 왔다는 점을 부각하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전남도의 입장에서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 전남지역에 대한 의대 정원 배려를 요구하고 있는 바, 동·서부간 소모적인 경쟁이 자칫 전남에 찾아온 의료서비스 확충이 위축될 까봐 우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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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8/10 [08:25]  최종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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